미국 항공우주 산업, 다시 불붙다: 보잉과 록히드 마틴의 반전 드라마
요즘 미국 방산주 이야기 안 들으면 섭섭하죠? 특히 항공우주 분야에서 벌어지는 드라마틱한 변화들은 투자자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흐름에도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오늘은 Boeing과 Lockheed Martin, 두 공룡 기업의 최근 소식을 유쾌하게 풀어볼게요.
먼저 Boeing 이야기부터 시작해볼까요? 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이 최근 Bank of America(BofA)로부터 ‘Buy’ 등급과 함께 무려 주당 260달러라는 파격적인 목표주가를 받았습니다. 이전 목표가 185달러였으니, 단숨에 40% 넘게 뛴 셈이죠. 260달러라는 가격 목표는 월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데요, 이는 보잉이 주당 9달러의 자유현금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나온 수치입니다. 참고로, 9달러는 주주들에게 돌아갈 현금이 그만큼 튼실하다는 의미라,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신뢰가 커졌다는 신호입니다.
BofA는 “한때 보잉의 상황을 그리스 비극에 비유했지만, 이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8월부터 CEO 켈리 오트버그의 리더십 아래 53일 동안 지속된 파업 문제 해결, 포트폴리오 재정비, 새로운 안전 시스템 도입 등 여러 난관을 돌파하며 생산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크게 칭찬했죠. 더 흥미로운 건, 영국, 카타르, UAE, 중국 등에서 받은 최근 주문들이 향후 글로벌 무역 협상에서 보잉에 유리한 선례를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4분기까지 월 38대의 737기를 생산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나왔는데, 이 정도면 보잉이 다시 한 번 항공기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임을 입증하는 셈이죠.
하지만, 늘 그렇듯 리스크도 있습니다. FAA(미국 연방항공청)의 737기 생산 한도 해제, 방위사업 계약 이행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주주와 고객, 규제 기관 간의 신뢰 회복도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보잉은 또 106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항공 솔루션 사업부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강화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추가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투자등급 신용을 유지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려는 전략이죠.
자, 이제 Lockheed Martin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갑자기 ‘F-55’라는 신형 전투기와 ‘F-22 슈퍼’라는 업그레이드 버전의 F-22 전투기를 띄우면서 방산주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F-22 라는 전설적인 스텔스 전투기는 단대단 가격이 무려 400억 달러 수준이라고 하니, 이쯤 되면 방산계의 ‘롤렉스’라고 부를 만하죠.
트럼프 전 대통령은 F-35 전투기를 기반으로 두 개의 엔진을 탑재한 F-55 전투기와, 업그레이드된 F-22 슈퍼 버전을 빠르게 생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가격은 미정이지만, 이 계획만으로도 Lockheed Martin 입장에선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일각에선 F-55 개발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을 제기하지만, 이미 미 공군은 Lockheed에 10억 달러 이상을 들여 F-22 센서 업그레이드를 맡긴 상태라, ‘5세대 플러스’ 전투기 개발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미 공군이 6세대 전투기 F-47 건설 계약을 보잉에 수여하면서 Lockheed가 다소 뒤처지는 듯 보였다는 겁니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제안이 현실화되면, Lockheed는 ‘5세대 플러스’ 전투기 개발로 보잉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겠죠. 게다가 보잉과 Lockheed가 서로 경쟁하며 방산 시장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일 수 있습니다. 결국 경쟁은 곧 혁신과 가격 협상의 원동력이 되니까요.
한편, 주가 밸류에이션 면에서도 Lockheed는 꽤 매력적입니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은 약 20배 수준으로, 경쟁사인 Northrop Grumman보다 약간 높지만, 현금흐름 대비 가격 비율(Price-to-Free-Cash-Flow)은 22배로 Northrop의 38배보다 훨씬 경제적입니다. 게다가 장기 예상 수익 성장률은 13%로, 경쟁사보다 두 배 빠르고, 배당수익률도 2.8%로 나쁘지 않습니다. 반면, 보잉은 아직 적자를 내고 있어 대체로 투자 경쟁에서 한발 밀립니다.
- 보잉: 월가 최고 목표가 260달러, 월 38대 737기 생산 목표, 디지털 부문 매각으로 재무구조 강화
- 록히드 마틴: 트럼프 신형 전투기 F-55, F-22 슈퍼 추진, P/E 20배, 현금흐름 대비 가격 매력적, 장기 성장 기대
이 두 기업의 움직임은 단순한 방산주 호재를 넘어 미국의 글로벌 무역 전략과 기술 경쟁 구도를 보여줍니다. 보잉은 글로벌 주문과 생산 안정성을 바탕으로 무역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고, Lockheed는 차세대 전투기 개발로 기술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이죠. 이런 경쟁과 협력의 역학 관계가 미국 항공우주 산업 전반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쟁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보잉과 록히드 마틴이 앞으로도 이 치열한 항공우주 시장에서 각자의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미국-중국 기술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상황에서, AI 반도체와 같은 첨단 기술이 방산 산업에 어떤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할 시점입니다.